[詩 한 편] 단검 

    베갯잇 벗겨 빨려다녹슨 칼이 나왔다한참을 들여다보니녹이 성성한 무딘 칼이었다헛간에 놓았다가 다시꺼내와 여쭈었다“니 애비 배질 나가고 없을 때소금 싣고 다니는 마꾼들이새댁! 새댁! 부르며 조롱하면그땐 그것보다 겁나는 게 없었지.”망백 넘은한 여자의 수절, 그토록 깊은 가슴에꽂아 둔 단검인 줄 몰랐다*망백= 91세를 말함약력당진 출생. 2010년《심상》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매화꽃 펴야 오것다』『가슴으로 사는 나무』『물고기 화석/강원문화재단 수혜』. 산문집:『백두대간, 네가 있어… 』 (사)한국시인협회원. 나루문학 회원. 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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