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의 흔적이 길게 늘어지면어둠을 몰고 골목길로 접어드는 아이들 저물도록 지칠 줄 모르는 땅따먹기, 말뚝박기멀리 손짓하던 고봉밥이 타고 꼬질꼬질 고양이 얼굴로 마주한 밥상허기진 뱃가죽은 천둥이 치고 구겨 넣던 밥숟가락 요란하게 긁는다따뜻한 화롯불 앞으로 졸음이 쏟아지면 엄마 무릎 베고 누워 잠이든 밤화롯불에 묻힌 감자, 고구마 도란도란 익고 숯 검댕이 얼굴에 웃음꽃 피어나면여기저기 바람 빠지는 아득한 소리 겨울밤은 소리 없이 길게 늘어지고밤새 쏟아진 흰 눈이 온 세상을 덮었다.약력청주 출생. ‘17년 「시와 정신」등단, 시집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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