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

    [그림책꽃밭 유은정] 친구가 죽었다. 당진에 이사 오기 전 안부를 묻던 친구가 싸늘한 시체로 내 앞에 누워있던 날부터 나는 몸도 마음도 바싹 말라갔다. 그때 나는 세 살이 채 안 된 아기를 키웠는데, 아기가 1킬로 찔 때마다 난 1킬로씩 줄었다. 세상을 차지했던 내 몸은 점점 없어졌다.몸은 수척해지고 삶의 의욕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학교도 안 간 아이 둘을 남기고 떠난 친구를 생각하면 슬펐다. 슬픔이 진할수록 죽음의 그림자가 날 덮쳐 우울하기만 하고 몸 따위는 어디론가 사라져도 아무렇지 않겠다 생각했다. 친구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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