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논 가득 개구리 울음이 들어차면 산들은 연두에 초록을 덧씌운다하늬바람 불 때마다 앞산은찰랑찰랑 찬 논물을 펼쳐몇 자 안부를 부탁해보지만까막눈 윤슬의 해독 불가능한 초서에맥질 당한 논둑은 헛통증을 앓았다머리껍질 벗겨질 것 같은 땡볕기다리는 이양기 오는 소리찔레꽃 향기에 묻어버리고때를 놓친 모심기만이 엉거주춤 서 있는 6월한 달이 넘도록 시루논 물대기에 지친 연씨오늘도 밤사이 붙잡아둔 물이행여 밑 빠진 독이 될까 불안해꺾어진 허리를 아예 논둑에 박아놓았건만하늘마저 뭉게구름을 빼곡이 보태놓자때를 모르고 일찍 나온 매미 한 마리채 챙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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