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감사함으로

    고로쇠 물을 얻기 위하여 나무에 상처를 내야 한다 우리의 삶도 지나온 날들의상처로 인하여가을의 풍성함을 품는다 하늘 보기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고뇌에 찬 모습으로 서 있는벼들처럼우리도 풍서한 가을을 주신 이에게 고개를 숙이고 감사 기도한다 저녁노을이 마을에 가득 차면땀 흘린 얼굴을 목에두른 수건으로 훔치고고개를 들어 먼 산에 물든불은 노을를 바라본다그리고 감사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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